치열한 정신력으로 쌓아 온 창작의 탑
이혜성 교수의 <작곡가의 초상>을 맞아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
다. <미래악회 작곡가의 초상>이란 작품세계는 물론 그 완성도에 대하여 스스
로 책임을 지고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는 우리나라 작곡가들을 위한 자리
입니다. 그동안 많은 작곡가들이 이 자리를 거쳐 갔고 이제 이혜성 교수가 여기
서게 되었습니다.
이혜성 교수는 작품 하나하나에 참 지극한 정성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들
으면 그 정성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리고 그 정성은 바로 그의 정신에서 비롯된 치열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치열한 정신력으로 선천적인 신체의 허약함과 고통을 오히려 창작의 원동력으로 바꾸었다고 말합니다,
신체의 허약함과 고통이란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걸림돌입니다. 그 누구도 아니라 하지 못 합니다,
그런데 작곡가 이혜성은 엄청난 걸림돌이어야 할 그것을 오히려 디딤돌로 만들었답니다, 아무나 그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리 할 수 있는 작곡가가 쓰는 작품은 뭐가 달라도 다를 것입니다,
이혜성 교수의 정신적 치열함은 곧 작품에 대한 지극한 정성으로 나타나고 거기에다 한국 작곡가로서의 정
체성에 대한 자각이 더해져서 그의 작품들은 더욱 든든하게 자리를 잡는 것 같습니다, 다른 작곡가들과 구별
되는 그의 개성적 영역이란 바로 이 지점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창작의 탑을 쌓아 왔던 것입니다. 치열한 정신력으로 말이지요.
이혜성 교수가 그동안 작곡가로 살아온 세월이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로 작곡가로 살아야 할 세월 또한 만
만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미래악회 회원 이혜성 교수의 <작곡가의 초상>을 맞이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그가 쌓아 온 창작의 탑, 그 탑이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 10월
미래악회 회장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