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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내면에 꺼지지 않는 열정



내가 이혜성 교수를 처음 만난 건 1990년으로 기억된다. 그 후 오늘까지 사반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내가 바라봐 온 이혜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고요 한 내면에 꺼지지 않는 열정을 간직한 작곡가” 이다. 그의 음악에는 독특한 매 력이 가득하다. 작곡에 관한한 이혜성은 완벽주의자다. 그가 빚어낸 작품에서 는 예외 없이 뛰어난 완성도를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쌍둥이 동생인 바이올리 니스트 이예찬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와 함께 연구한 새로운 주법들이 빚어낸 바이올린 작품들은 가히 독보적이다. 또한, 오랜 기간의 유럽 유학을 마치고 서양음악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훌륭하게 다져왔지만, 그의 정서에는 우리 민족과 우리 음악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자부심이 자리하고 있다. 국악기를 지속적으로 배워가며 많은 국악 연주자들과 오랜 동안 소통하는 등 서양음악 작곡가로서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묵묵히 실천해오면서 국악 작곡계에서 새로운 영역을 열어가고 있는 이혜성의 존재는 신선하다. 이혜성은 우리 음악에 대한 갈망의 해소를 스스로의 “운명” 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악의 위상이 서양음악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볼 때, 국악기를 통한 그의 창의적 집념은 우리 국악계가 바라는 소명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작곡가로서의 외길을 결코 평범하지 않게 그리고 치열하게 걸어온 이혜성이기에, 그가 걸어온 지난 30년을 기념하는 오늘의 행사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번 “작곡가의 초상”을 계기로 그가 또 어떤 모습으 로 우리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가져다주게 될지 무척 설레는 마음이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이화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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