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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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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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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엽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을 더 빨리 간다고 
내가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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