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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죽란시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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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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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5일  죽란시사 발표 

북촌 창무극장에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학생들이

법금 (정악가야금)4대와 장구를 위한 "죽란시사"를 연주합니다.



 

죽 란 시 사 (竹欄詩社)

 

4대의 법금과 장구를 위한 5중주 (2006) 작품길이: ca.13분

 

 

다산(茶山)은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1762-1836 )의 호이다. 
늘 다산의 글을 통해서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터라 오래전부터 다산에 대한 나의 생각과 마음을 소리로 짓고 싶었다. 
그래서 2006년부터는 “다산”이라는 제목 하에 지속적으로 작품을 쓸 계획이다. 그 중 첫 번째 작품이 “죽란시사 (竹欄詩社)”이다. 

죽란시사는 죽란사(대나무로 난간을 만든 집)인 다산 집에서 낭만적인 시(詩)동인 모임이 있게 되어 지어진 이름이다. 
이 멋진 시동인은 1796년(서른다섯)여름부터 다산이 1797년 6월2l일 곡산 도호부사로 임명되기 전까지 
대략 1년 3개월 동안 활발한 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년에 살구꽃이 필 때, 복숭아 꽃이 필 때, 참외가 익을 때, 연꽃이 필 때, 국화가 필 때, 큰 눈이 올 때, 매화가 필 때 모이는 것으로 일곱 차례의 모임을 정해놓았다. 그 시절이 가장 화려한 전성기였다.(‘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에서 인용 박석무 지음)

 

 

이 작품에서는 소리안의 복잡함 보다는 음과 음 사이의 여유로 
유백(留白)의 美를 정악가야금인 법금4대와 장구로 표현하였다. 
죽란시사를 시작으로 다산을 주제로 한 연작에 정악정신이 깃들도록 하며,
 절기상 국화가 활짝피는 한로(寒露) 분위기와 시 낭독의 즐거움을 단아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국화꽃 활짝 피자                                    다산 詩 (박석무 譯)

 

 

철은 가을인데 쌀은 도리어 귀하고 기러기는 날고 날아 강남으로 돌아가는데

 

가난한 집이라도 꽃은 더욱 많다네. 시원한 발 걷고 홀로 앉았자니 먼 시름이 생겨나네

 

가을빛 속에 꽃이 피어 귀밑머리 성글어지니 늙으려나 봐

 

다정한 사람들 밤에 서로 찾았지. 국화는 피었으나 가는 가을 막지 못해

 

술 따르며 시름조차 없애거니 선비 이름으로 세상 그르치다 책조차 팽개치고

 

시가 지어지면 즐거운 걸 어떻게 해 고향 꿈이 마음에 걸려 낚싯배 소식 묻네.

 

한치응은 꽤나 단아하더니만 식량을 좀 비축하여 1년 계책이 서면

 

요즘 와선 역시 미친 듯이 노래하네. 봄이 오면 가솔 데리고 양근으로 내려가야지. 

 

 

 

 



초연 : 2006년 10월14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 미래악회 30주년 기념음악회

 

연주 : 지애리, 이명하, 손윤선, 허련, 김웅식(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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