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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초연과 violinist 이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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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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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독주곡의 초연은 이번이 5번째였다.
1992년 백병동 교수님께서 내게 미래악회에 들어와서 활동할 것을 제안했던 그 시절 데뷔 작품으로 바이올린과 오보와 피아노를 위한 “세포”를 발표 했었다. 꼭 13년이 지났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한다. 당시 40대의 작곡가들이 벌써 회갑을 맞고 있고 내가 그분들의 나이가 되었으니........그래서 미래악회 30주년 기념 작품발표회에서 “미소”는 그 간의 세월에 대한 만감이 교차한 “미소” 이기도 하다.

1990년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늘 동생인 이예찬 교수와의 cooperation으로 바이올린과 관련하여 솔로, 듀오, 국악기와의 앙상블, 협주곡까지 작품을 15곡 발표하였다. 이번에 초연된 작품 “미소”는 오래 전부터 계획했었던 capriccio로 18세기 화성을 배경으로 단순하면서도 음악적인 소리를 추구하였다. 나는 늘 동생에게 바이올린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아직도 끝없이 배우고 있음을 고백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바이올린에 관한 많은 경험을 얻게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이 악기에 관하여 다 알았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그렇게 악기와 관련된 연주의 다양성과 가능성에 놀라고 있다. 덕분에 매번 작품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에도 우리는 “미소”에 관하여 토론 중에 새로운 Pizzicato연주법을 시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늘 고마운 것은 그 어떤 연주자 보다 내가 소리로 표현하고 싶은 그 마음을 고스란히 온 정렬을 다 쏟아서 연주한다는 것이다. 작곡가로서 내가 연주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연주료는 오로지 음악적 사랑이 가득담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생 외에도 내가 정말 존경하는 몇몇 연주가가 있다. 그들 덕분에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이번 작품 초연은 유학이후 30대와 40대중반까지 15년간 나의 작품을 정리해 보는 그런 회고의 시간이 되었으며 이 가을이 내 삶의 초가을과 같은 시기라는 것을 유난히 많이 느끼며 나의 삶속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가득하다.


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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