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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직 잎사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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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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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잎사귀란다


안데르센은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는 것을 대단히 좋아했다. 그는 열한 살 때 처음으로 희곡을 썼는데, 너무 신이 나서 이 사람 저 사람 가리지 않고 아무에게나 읽어 주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칭찬을 해주는 사람은 더더구나 없었다.
안데르센이 마지막으로 이 희곡을 들려 준 이웃 아주머니는 “나는 바빠요. 뭐야, 별로 재미도 없는 것을 여태 듣고 있었구나.”하고 쌀쌀맞게 대답하기까지 했다. 너무 실망한 안데르센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 때 그의 어머니는 그를 불러 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화단으로 데리고 가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꽃 좀 보아라. 예쁘지 않니? 하지만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잎사귀도 있지? 간신히 흙에서 얼굴을 내 높은 이 귀여운 잎사귀 좀 봐. 한스, 너도 이 잎사귀와 똑같단다. 아직 예쁘지는 않지만 마침내 훌륭한 꽃이 피어서 모두를 기쁘게 해 줄 수 있을 거야. 알았지? 자 힘을 내렴. 앞으로도 열심히 글을 써 보는 거야.”
안데르센은 오랫동안 화단을 바라보았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그는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이 날을 상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남긴 말을 통해서 다시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국민서관 편집부 엮음, <숨어서 빛이 나는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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