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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과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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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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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과 이해


“이 교도소 담장 밖에서는 사람들의 행동이 서로 상관없다고 말을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 안에서 우리는 알고 있어요. 우리의 삶이 전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때로는 격렬한 분노가 재소자들 간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연민의 정 역시 그러했다. 그들은 서로를 끌어당겼다. 서로를 구해줬다.
“주름지고 갈라진 얼굴에 누군가 그 흠집들을 고쳐주기를 갈망하는 표정이 어려 있었어요. 일단 같이 살게 되면요. 저마다의 기구한 사연을 들으며 어울려 지내다 보면 말이죠, 이들을 객관적으로 바로보기가 힘들어요. 겉으론 거칠고 투박해 보여도 가슴속엔 진한 인간미가 살아있지요. 이들 속엔 여전히 작은 사랑에 대한 희망이 숨 쉬고 있어요.”

그들은 오로지 석방되기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텨 나가는 게 아니었다. 오늘이 곧 삶이라는 인식 속에서 생활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어떤 재소자들은 내가 아는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더 자유로웠다. 진정으로 자유로웠다.


-폴라다시 지음 <이별수업>에서, 이은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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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상황에서 함께 고생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인간의 근본에 닿는 문제에 관하여 내면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진실을 바탕으로 한 언행을 통하여 상호 이해가 이루어지면 사회적 지위나 배움의 정도 같은 것은 문제도 되지 않는 거지요. 우리가 속을 털고 의사소통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갖는다면, 나이 들어서 진정한 친구를 사구기 어렵다는 말은 거짓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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