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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축복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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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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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업적 뒤에는 역경이 동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가 헨델 (1685-1759)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역경의 축복을 감독적으로 깨우쳐 둔다.
1741년 8월, 나이들고 빈털터리가 된 헨델은 뇌출혈로 몸의 한쪽 부분이 마비되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게 되었다. 지난 40년 동안 영국과 유럽에서 오페라 작곡가로 널리 이름을 떨쳤던 그였으나, 비참하게 허물어진 건강 앞에서는 화려했던 옛 시절의 명성도 덧없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찰스 기본이라는 시인이 그를 방문하였다.그 시인은 헨델에게 성서 본문을 가지고 작사한 시를 건네며, 그것을 작곡해 줄것을 제안하였다. 헨델은 아무 생각없이 그 시를 읽기 시작했지만, 계속 읽어 내려가면서 점점 얼굴색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이사야서의 ′고난받는 종의 넷째 노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읽는 순간, 어떤 힘이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 (이사53,3).
여기서 ′그′는 메시아를 지칭하였다. 그런데 이 성서 말씀 속의 ′메시아′는 이제 헨델의 ′메시아′로 강력하게 체험되었던 것이다. 헨델을 그 작품의 마지막 구절인 "나의 구원자는 살아 계시니 기뻐하라,알렐루야!"에 이르자, 곧바로 펜을 움켜잡았다. 그후, 그는 21일동안 거의 쉬지 않으면서 작곡에 몰두했고 작곡하는 중에 수시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준 명작"메시아"이다.
오늘날 우리가 헨델의 "메시아"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에게 닥쳤던 반신마비라는 역경 덕분이다. 그 아픔이 없었더라면 그토록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역경은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지닌 사람에게는 축복이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사람이 자기 자식을 잘되라고 고생시키듯이 그렇게 너희를 잘 되라고 고생시키신 것이니, 이를 마음에 새겨 두어라" (신명 8,5)

차동엽 Norberto 신부, 미래사목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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