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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의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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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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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의 집념

신라사람 옥보고는 지리산에 들어가 무려 쉰 해 동안 거문고를 익힌 끝에 새 곡을 30여 편 만들어냈다. 그 뒤로 그가 거문고를 타면 어디선가 검은 학이 날아와 그 곡조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남들은 이미 만들어진 것으로 멋지게 연주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그칠 때, 그는 새 곡을 창조해내어 사람은 물론 동물까지 춤추게 했다.

18세기에 활동했던 가객 송실솔도 바로 그런 사람이다. 실솔은 어려서부터 노래를 배워 일찍 소리가 트였으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폭포를 찾아가 거기에서 날마다 노래를 했다. 하루, 이틀… 한 해를 계속 하자 폭포소리를 뚫고도 노래가 살아났다.

이번에는 북악산 꼭대기에 가서 노래를 불렀다. 처음에는 소리가 갈라져 하나로 합해지지 못했다. 다시 연습하기를 하루, 이틀…. 소리가 부딪혀 되튀길 곳 없는 허공에서도 하나로 합해져 울릴 수 있는 소리를 낼 때까지 연습했다. 그러기를 한 해 만에 마침내 어느 곳에서라도 소리를 모아 울릴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또 그의 소리는 어느 것과 합쳐 놓아도 교묘하게 어울렸다. 거문고와도 어울리고, 생황이나 퉁소와도 어울려 그 묘함이 극치에 이르렀다. 어릴 적 솜씨에 만족하지 않은 채 허공에서도, 커다란 소음 속에서도 자유자재로 노래할 수 있는 경지가 되기까지 노력했기에 오늘날 사람들은 그를 대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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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성공하려면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고 실력자의 기술을 모두 전수받았다고 하여 최고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물리가 터야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를 깨닫는 것은 특정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지요. 깨달음은 사람마다 방법은 가지각색이고 또한 물리가 트는 것의 수준이나 정도도 다 다르지요. 따라서 훌륭한 스승을 만난다 해도 스스로 말할 수 없는 노력과 연단을 끊임없이 쌓아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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