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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영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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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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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영역에서 -엄흥길의 <살아남은 자의 침묵>에서-


그렇게 무수한 좌절을 딛고 16년이라는 긴 여정 끝에 히말라야 14개의 봉우리를 올랐다. 그러나 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열 네 번의 좌절과 여덟 명의 동료를 히말라야의 차가운 계곡에 홀로 남겨두고 와야만 했다는 슬픈 사실이 있다.

나는 나를 위해 기도하고, 걱정하는 모든 이들의 염원을 양식 삼아 산을 오른다. 7,000m까지는 제 힘으로 오를 수 있지만 그 이상을 접해 본 이들은 안다. 그 너머는 인간의 영역이 아님을…….

그렇다. 그곳은 神의 영역이다. 보이지 않는 신들의 질투가 나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도, 신들의 너그러움이 정상을 잠시 허락할 수도 있는 신들의 대지이다. 그때 나를 이끌고 내 등을 떠밀어 주는 힘이 바로 내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아무리 힘든 일을 혼자 극복해가는 동안에도 그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들은 바로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일제 때 징병이나 징용에 끌려 나간 여러 나라 사람들 중에 한국 사람들만 유독 극한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들을 키운 한국 어머니의 정성이 특별했고, 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힘이 되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해석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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