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찬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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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1 10:5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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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II 초연을 마치고
작년 미래악회를 통해 발표한 독주바이올린 작품 "미소"에 이어 올 해에도 "미소II"를 발표할 수 있었다. 하나의 소품 안에서 바이올린의 주법 중에 단 하나만 채택해서 가급적 그 주법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려는 목적을 갖고 시작한 미소 씨리즈이다.
우선 이자리를 빌어 한결같이 내 작품을 초연하고 있는 이예찬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동생이자 바이올린주자로서의 "연주가의 고뇌"를 가까이서 자주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이 내게 있었다. 그가 15년 전에 시작했던 Boulez의 Anthemes(앙땜므)연주도 불레즈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warming up 처럼 여러 날을 보면대에 악보를 놓고 앙땜므와 친해지기 위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낯설음에 대한 불안은 인간 모두에게 있기 마련인데, 그는 늘 그렇게 어렵고 낯설은 음악의 불모지를 믿음을 갖고 묵묵한 인내로 오로지 음악으로 표현하려 고심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과정을 통해 자신의 음악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곡은 긴 묵상끝에 포기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무심코 썼던 음 하나 혹은 다이나믹에 대한 무책임을 슬그머니 미안해 하면서 다짐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음 하나에 대한 나의 실수로 내용도 없는 막막한 고민을 연주자에게 주지 말자는 생각을.....
이번 연주장소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내 효음아트홀이었다. 화려하게만 비추어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예찬이지만, 그날 음악회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와 애씀이 담겼던가....
연주홀의 조명이 꺼져서 전등을 갈아달라 요쳥하는 일 부터, 무대 옆 연습실에서 들리는 소음을 음악회 동안 중지시키는 일, 무대 뒤 대기실이 너무 추워 히터를 가져다 놓는 일, 이틀 전 리허설을 녹화하고 그 녹화테입을 보면서 최종점검하면서 연주회를 준비하는 일, Carter작품에 현대무용가 김순정의 무용을 함께하기 위해 발레리나를 하양역으로 마중나가는 일,그리곤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일, 소음때문에 음악회 한시간 전에 연주 홀에 히터를 켜놓는 일.제자들에게 각자의 역활을 분담하는 일, 그리고 늘 안타까운 것은 현악기의 예민함으로 연주홀의 온도와 습도로 인한 tuning의 문제와 harmonics의 돌발적인 소리 않나는 문제! 순간으로 연결된 무대에서의 시간의 과정..... 그리고 작품의 이해를 위해 중간 중간 설명까지...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부터의 준비기간을 생각해 보면서
작곡가로서 나의 옷깃을 다시 여며본다.
작곡가에게 연주가는 절대적 존재이다. 그들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작품도 소리로 탄생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주가의 고뇌를 보면서 가장 좋은 관계는 연주가와 작곡가의 고뇌가 음악으로 만나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참 고마웠다.
그리고 연습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을 다시 악보에 교정을 하는것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미소III"가 탄생될 때는 지금보다 더욱 서로의 고뇌가 가치있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작년 미래악회를 통해 발표한 독주바이올린 작품 "미소"에 이어 올 해에도 "미소II"를 발표할 수 있었다. 하나의 소품 안에서 바이올린의 주법 중에 단 하나만 채택해서 가급적 그 주법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려는 목적을 갖고 시작한 미소 씨리즈이다.
우선 이자리를 빌어 한결같이 내 작품을 초연하고 있는 이예찬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동생이자 바이올린주자로서의 "연주가의 고뇌"를 가까이서 자주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이 내게 있었다. 그가 15년 전에 시작했던 Boulez의 Anthemes(앙땜므)연주도 불레즈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warming up 처럼 여러 날을 보면대에 악보를 놓고 앙땜므와 친해지기 위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낯설음에 대한 불안은 인간 모두에게 있기 마련인데, 그는 늘 그렇게 어렵고 낯설은 음악의 불모지를 믿음을 갖고 묵묵한 인내로 오로지 음악으로 표현하려 고심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과정을 통해 자신의 음악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곡은 긴 묵상끝에 포기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무심코 썼던 음 하나 혹은 다이나믹에 대한 무책임을 슬그머니 미안해 하면서 다짐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음 하나에 대한 나의 실수로 내용도 없는 막막한 고민을 연주자에게 주지 말자는 생각을.....
이번 연주장소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내 효음아트홀이었다. 화려하게만 비추어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예찬이지만, 그날 음악회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와 애씀이 담겼던가....
연주홀의 조명이 꺼져서 전등을 갈아달라 요쳥하는 일 부터, 무대 옆 연습실에서 들리는 소음을 음악회 동안 중지시키는 일, 무대 뒤 대기실이 너무 추워 히터를 가져다 놓는 일, 이틀 전 리허설을 녹화하고 그 녹화테입을 보면서 최종점검하면서 연주회를 준비하는 일, Carter작품에 현대무용가 김순정의 무용을 함께하기 위해 발레리나를 하양역으로 마중나가는 일,그리곤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일, 소음때문에 음악회 한시간 전에 연주 홀에 히터를 켜놓는 일.제자들에게 각자의 역활을 분담하는 일, 그리고 늘 안타까운 것은 현악기의 예민함으로 연주홀의 온도와 습도로 인한 tuning의 문제와 harmonics의 돌발적인 소리 않나는 문제! 순간으로 연결된 무대에서의 시간의 과정..... 그리고 작품의 이해를 위해 중간 중간 설명까지...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부터의 준비기간을 생각해 보면서
작곡가로서 나의 옷깃을 다시 여며본다.
작곡가에게 연주가는 절대적 존재이다. 그들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작품도 소리로 탄생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주가의 고뇌를 보면서 가장 좋은 관계는 연주가와 작곡가의 고뇌가 음악으로 만나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참 고마웠다.
그리고 연습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을 다시 악보에 교정을 하는것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미소III"가 탄생될 때는 지금보다 더욱 서로의 고뇌가 가치있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