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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자 교수 (前 비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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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9-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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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학술상  공로상 
 김신자(金信子) 前 빈대학교 교수

1969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졸업
1976년 동 대학원 졸업
1995년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 취득

1995    - 2009    빈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강의 (한국철학, 한국문화사)
1997    - 2009  빈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에서 강의 (비교철학, 문화철학)
2006년  저서 다산의 철학사상 독일어로 출간
          (Das philosophische Denken von Tasan Chŏng, Frankfurt am  Main, Peter Lang GmbH)
2010년  다산의 철학사상 영어판 출간
          (The Philosophical Thought of Tasan Chŏng,  Peter Lang GmbH)
2017년  저서 “다산 정약용의 실존실학” 출간,다른 저서 및 논문다수
       
<  다산 수상 소감 >

오늘 이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정해창 이사장님과 다산 재단의 여러분께 그리고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오셔서 이 자리를 빛내주신 귀빈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림니다.

저는 오스트리아 빈(Wien) 대학교의 철학과에서 비교철학을 강의하던중 다산 철학의 독특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다산의 철학을 유럽의 학계에 알리는 것은 후학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999년 한국학술진흥재단에 프로잭트 신청을 하였고 승인을 받아 저술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눈의 사고를 당하여 저술을 포기하라는 주변사람들의 강한 권유를 받았으나, 저는 그 일을 계속했습니다.
2006년. 다산재단의 재정지원으로 „다산의 철학사상(Das philosophische Denken von Tasan Chŏng)“ 이라는 제목하에 독일어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많은 학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2007년에는 두 사람의 영문학자들이 독일어판의 영문 번역에 착수했고,
2010년에 영어판(The philosophical Thought of Tasan Chŏng)이 출간 되었습니다.
이 책도 다산재단의 재정지원으로 이루어 졌으며, 오스트리아 학술연구원(FWF)의 지원도 받았습니다.
다산재단의 재정지원이 없었다면 독일어 저서와 영문 번역서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 영광은 정해창 이사장님과 다산재단의 여러분이 받으셔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재정지원으로 두 책의 출판을 성원해주신 정 이사장님과 다산재단의 여러분께 다시한번 깊이 감사를 드림니다.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저는 다산사상과 오늘의 한국사회에 대하여 잠깐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한스 제들마이어(Hans Sedlmayr)라는 미술사학자는 현대미술의 문제로서  „중심의 상실“을 들었습니다. 그에 의하면 산업사회의 발전으로 인한 물질주의의 팽배는 신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실존성과 의미추구를 무의미와 붕괴의 심연속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들마이어의 책을 읽으면서 오늘의 한국사회와 다산사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다산의 신관(神觀)이나 인간관에서는 신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 실존의 핵심이 되는 자유의지를 통한 인간의 중심에 대한 것이 기본적인 사상을 이루고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만연하는 물질주의는 물질이 곧 신이라는 오류에로 인간들을 이끌며,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하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무너트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인간 관계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가
물질앞에서 무력해지는 사회에서 참된 인간관계는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실존으로서 자유의지의 구사와 책임의 수행가운데서 자기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자유로운 존재 입니다.

오늘의 한국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진실한 의미에 있어서  한국인 특유의 전통적 인간관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중심의 상실’ 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역병처럼 번지는 사회적인 문제들은 바로 중심의 상실이 가져온 결과로 보아야할 것입니다.
‚중심의 상실’은 이제 심각한 현실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산은 조선말기의 혼란 가운데서 인간의 중심이 상실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누구보다도 크게 염려한 철학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미 200년전에 인간의 중심을 통찰했고 그것의 상실을 예견했다고 하겠습니다.

신에 대한 신뢰와 인간의 진실성과 존엄성, 자유의지의 올바른 실현을 통해 인간의 중심을 추구하는 다산의 사상.  우리는 그의 사상이 오늘의 한국 사회를 위해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산의 사상은 오늘의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밝히는  실천적인 지표가 될 수 있으며 또 되어야 하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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