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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박초연 바이올린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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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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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독일 월드컵 때문에 온 나라의 관심이 쏠려있던 독일에 대해서 
음악하는 사람으로 고전시대와 19세기 낭만시대를 이끌었던 독일음악의 정신을 나누고 싶어서 "German, German, German"이란 타이틀로 
독일 음악가의 곡으로만 연주를 하였습니다. 

올해는 작년의 독일 곡들이 갖는 강한 비트와 심각성과 대비되는 
섬세한 감성과 풍부한 색깔의 프랑스계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Sense & Sensibility"로 제목을 잡고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와 라벨, 스페인 작가 그라나도스의 피아노 소품과 
프랑스 작가 쇼송의 "Pome"과 벨기에 출신이나 프랑스에서 교육받고 활동했던 프랑크의 소나타 A 장조를 연주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작곡가 이혜성 선생의 짧은 바이올린 소품 "미소"가 곁들여집니다.드뷔시와 라벨, 그라나도스의 피아노 소품들은 짧은 형식의 소품들이지만 선율의 고유한 특성들로 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바이올린 피아노가 함께 하는 
쇼송의 "Pome" op. 25과 프랑크의 A장조 소나타는 작곡가들이 우선 스승과 제자라는 돈독한 관계라는 점, 그리고 두곡이 모두 19세기와 20세기 시대를 풍미했던 바이올린 대가 Eugene Ysae (유진 이자예)에게 헌정되고 초연 되었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곡임을 알립니다. 

시간 순으로 

프랑크는 1886년 자신과 동향출신의 천재로 주목받는 후배 이자예의 결혼 선물로 이 곡을 써서 헌정하였습니다. 저는 이곡이 후배에게 주는 단순한 결혼 선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 벨기에라는 프랑스대국의 주변국 출신의 음악가로서 인생을 먼저 오래 살은 선배로서 주는 삶의 축하와 격려 그리고 충고같은 마음이 깃든 속 깊은 선물이란 생각을 합니다. 
4악장으로 구성된 소나타는 상당히 인생의 사계절을 표현한다는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미묘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1악장과 격렬한 질풍노도의 젊은 여름의 2악장, 독백같은 처연하기도 때론 명상적이기도 한 3악장. 그리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로 돌림노래를 하는 4악장입니다. 즉, 
시작하는 봄과 같은 뭔가 모르는 시절의 1악장 
혼돈과 정열과 추진력으로 점철된 중년의 2악장 
회상과 반추적인 (작곡가 자신이 3악장에 Recitativo-Fantasia, 말하듯이-환상적으로, 란 부제를 달았습니다) 늦가을 같은 3악장 
모든 감정과 욕망이 최소화된 4악장 으로 묘사하고 싶습니다. 

4악장에 쓰인 선율은 천상의 노래와 같이 맑고 순수합니다. 여기 A장조는 당시 수사학자들 사이에 천상을 뜻하는 조라고 인식되기도 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피아노가 앞서 나가며 바이올린이 계속 따라 가는데 마치 부창부수 같습니다. 피아노란 악기가 남성적 이미지를 갖고 바이올린이 여성적 이미지를 갖는다는 19세기 사람들의 믿음을 받아들인다면 설득력이 있을 듯합니다. 바이올린이 먼저 나오는 곳은 꼭 한번 뿐입니다. 

프랑크는 이제 막 새 삶을 열어가는 후배에게 참으로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도록 기도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곡은 결혼식 날 간이 연주회로 마련 된 피로연에서 초연되었고 몇 달 후 정식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쇼송의 "뽀엠"은 1898년 9월 이자예에게 헌정되어 12월 초연되었습니다. 법대를 나와 궁정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예술에의 열정을 무시할 수 없었던 쇼송이 뒤늦게 프랑크의 제자가 되면서 자연히 이자예와의 친분도 쌓은 듯 합니다. 쇼송은 음악뿐 아니라 인상파 화가들과 낭만주의 문학가 들과도 깊은 교류를 가졌는데 "뽀엠"이라는 제목에 자신이 존경하는 러시아 소설가 Tugenev의 소설 "Le Chant de l′amour"라는 부제를 써넣었습니다. 아마도 그 소설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쓴 곡임에 틀림없습니다. 


곡은 전체적으로 늦은 템포의 반음계로 이루어진 미진한 듯하면서도 그리움에 가득찬 주제부와 빠른 템포의 흥겨운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부분들을 사이에 두고 극적인 절정과 안식의 극단적인 대조가 여러 번 나옵니다. 쇼송의 "뽀엠"은 표현적으로 스케일이 크면서 극히 섬세한 바이올린의 대표적인 문헌입니다. 

좋은 시간 갖길 바랍니다. 

박초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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